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텍사스와 플로리다, 애리조나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두 달여 만에 재개한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언론 브리핑에서 “오는 28일 데버라 벅스 TF 조정관과 함께 텍사스를 방문할 것”이라며 “30일엔 애리조나, 내달 2일엔 플로리다를 방문해 보고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시간 동안 이들 3개 주의 주지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29일엔 주지사들 및 코로나19 TF를 대상으로 전화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피해가 심각한 남부 주들에게 특별히 지원 요청을 받지는 않았다”면서도 “우리는 인원과 공급을 늘리고 그들의 의료 대응을 지원할 즉각적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에서 절반이 넘는 주가 지난 주에 비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은 최소 32개 주에서 코로나19 확산에 심화하고 있으며 전날엔 4만여 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일일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텍사스,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데 플로리다의 경우 이날 9000여 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는 전날 5000여 명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펜스 부통령은 또한 “우리는 경제를 재개하고 싶다. 미국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싶다”며 경제 재개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그러면서 “지금 미국의 사명은 주들과 협력해 생명을 구하고 안전하게 재개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경제를 재개하는 동안 관료들은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TF 브리핑은 지난 4월27일 중단된 이후 두 달여 만에 재개된 것이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상화 강행 의지 속에 공식 브리핑이 중단되고 보건 전문가들의 언론 인터뷰도 급격히 줄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다시 브리핑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대신 펜스 부통령이 브리핑을 이끌었고 장소도 백악관이 아닌 보건복지부에서 진행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2월27일 TF를 총괄하는 수장으로 임명됐지만 정작 정례 브리핑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에 서왔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끈 브리핑은 47차례, 펜스 부통령이 주도한 브리핑은 단 몇 차례에 불과하다.
한편 이날 브리핑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과 벅스 조정관,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등 보건 전문가들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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