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2단계 경제 재개 첫날…“드디어 머리 자른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3일 1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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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식사·미용실 재개장·매장 쇼핑 등 허용
아직은 조심스러워…재택근무자도 다수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중 발생지인 뉴욕주 뉴욕시가 경제 재개 2단계에 돌입했다. 뉴욕은 3개월 넘는 락다운(활동 제한) 끝에 조심스럽게 코로나19 전의 모습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JS)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뉴욕시는 1단계 정상화 이후 2주 만에 2단계 완화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노동자 30만명이 일터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중순 락다운 조치 이후 뉴욕 노동자 대부분은 집에 머물러야 했다. 앞서 뉴욕에서는 양로원 등 시설을 중심으로 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800명대로 치솟기도 했다.

2단계 정상화에서는 야외 식사와 미용실 운영 및 매장 내 쇼핑 등이 허용된다.

미용실은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의 50%만 입장 가능하며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새로운 손님이 올 때마다 미용사는 장갑을 바꿔 끼고 손소독제를 사용해야 한다. 매장 내 쇼핑 역시 50% 수용 규칙과 마스크 착용이 강제된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놀 수 있지만 농구,축구 같은 팀 스포츠는 허용되지 않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이 도시에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경제 재가동을 위해 “가장 큰 진전”이라고 밝혔다.
WSJ은 이날 뉴욕은 흥분과 불안이 뒤섞인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다.

맨해튼의 펜실베이니아역에는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사무실 출근 복장을 한 사람들이 줄을 섰다.

부동산회사 직원 조아나 파틸리스는 “복귀한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파틸리스의 사무실은 직원을 2개 그룹으로 나눠 출근시키기로 했다.

WSJ에 따르면 개장 첫날인 이날 사람들의 움직임은 예상보다는 활발하지 않았다.

변호사 엘리자베스 에일렌더는 엄청난 혼잡을 예상하고 일찍 집을 나섰지만 생각보다 출근길 인파가 적었다고 밝혔다. 그는 거리가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아 놀랐다고 덧붙였다. 그의 동료 중 절반은 사무실 출근 대신 재택근무를 택했다.

그는 “일요일에 출근한 기분이다. 사람들이 매우 적다”고 말했다.

은행에서 일하는 훌리오 오티즈는 집에서 일하기로 했지만 드디어 단골 이발소에서 머리를 자를 수 있게 됐다.

이발소에서는 이름과 체온을 적어 내야 했다. 그는 “정말 이발을 하고 싶었다”며 “드디어 할 수 있게 돼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62세 앨빈 리드는 메이시스 백화점에서 다시 일하게 돼서 흥분과 긴장이 동시에 몰려온다고 밝혔다. 그는 도시가 텅 비고 생기를 잃어 괴로웠지만 재개장 시 플로리다주나 텍사스주처럼 확진자가 급증할까 봐 걱정했다.

그는 “우리가 너무 빨리 문을 연 게 아니기를 바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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