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콩 민주화 투쟁을 주도하는 데모시스토당의 조슈아 웡 비서장(화면 왼쪽), 네이선 로 주석과 화상으로 회담을 하고 있다. 2020.6.10/뉴스1 © News1
홍콩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는 조슈아 웡 데모시토스당 비서장은 10일 “한국의 촛불집회를 보고 많이 배웠고 이 끈질긴 용기로 시진핑 중국 주석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철회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조슈아 웡 비서장은 이날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화상 대담에서 “한국에서도 23회의 대규모 촛불집회를 했다가 대통령을 파면했다. 우리도 23번의 집회를 하고 견뎌야만 하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회담은 류 의원이 웡 비서장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웡 비서장은 홍콩의 학생 운동가이자 민주파 정당 ‘데모시스토’ 설립자다. 18세 때인 2014년 홍콩의 ‘우산 혁명’을 주도했다.
웡 비서장은 우리나라 언론에 대해 “한국 정부를 비판한 주제를 붙여서 제가 마치 한국정부를 비판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며 “5·18 민주화운동을 목숨걸고 알렸던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심정으로 홍콩 상황을 잘 알려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어 “이전에 접촉했던 의원들은 주로 나이가 있는 분들이셨지만 류 의원은 젊은 세대라 정말 새로운 것 같다”며 “앞으로도 한국 정부와 국회의원들이 더 많은 입장을 표명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담에 같이 나선 네이선 로 주석은 “새로운 지식과 목소리로 국회 내 혁명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제 목소리와 정부의 목소리가 다르니까 의원 자격을 무효화 시켰다”며 “독재정권은 민주주의가 없으면 반드시 반대 목소리를 없앨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홍콩 링난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네이선 로 주석은 23세이던 2016년 홍콩의 국회인 ‘입법회’ 최연소 의원으로 선출됐다.
이에대해 류 의원도 “1987년 한국의 상황과 현재 홍콩이 닮은 점 있다 생각한다”며 “그게 맞다면 홍콩 시민은 끝내 민주주의 쟁취할 수 있고 지금은 겨울이지만 홍콩에도 분명 봄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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