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봉쇄완화 갈등…“출구전략 짜야” vs “신중해야”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26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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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링겐州 "봉쇄 완화" 단독 결정
연방 정부·주정부 "위험한 실험"

독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 완화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튀링겐주(州)가 단독으로 봉쇄 완화를 시작하겠다고 선포하면서다.

25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코로나19 출구전략을 논의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16개 연방 주 총리의 ‘코로나 내각회의’는 현재 모두 취소된 상태다. 주정부가 강력한 권한을 발휘하는 독일은 코로나19 대처와 관련해 연방정부와 16개 주정부가 합의를 통해 결정을 내려왔다.

앞서 보도 라멜로 튀링겐주 총리는 “(코로나19의) 위험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전략은 짜야한다”며 2주 내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2인 초과 접촉제한 조치 등을 모두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라멜로 주총리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메르켈 총리와 15개 주총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몇몇 주에서는 “라멜로 주총리가 굉장히 무책임한 접근을 하고 있다”며 “지뢰밭에 발을 내딛는 꼴이다”고 비난도 나왔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라멜로 주총리의 발표를 놓고 시기상조라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이 끝났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 우리는 매일, 신규 확진자가 없는 지역과 함께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돼 즉각적인 개입이 요구되는 지역을 동시에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멜로 주총리는 “튀링겐은 독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적은 주”라며 자신의 계획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는 “만약 봉쇄 조치를 완화한 뒤 튀링겐의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내 10만명 당 35명을 넘어선다면 다시 적극적인 규제를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독일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로베르트코흐 연구소는 “지난 주말(23~24일) 289건이 신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한국시간) 기준 독일의 누적 확진자 수는 18만789명, 사망자 수는 8428명이다.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을 뜻하는 치명률은 5%로 세계 평균(13%)보다 낮다.

그러나 곳곳에서 늦여름, 혹은 가을 2차 확산을 경고하고 있어 긴장감은 계속되고 있다.

튀링겐과 주 경계를 마주한 바이에른 주정부는 라멜로 주총리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며 “라멜로 주총리의 계획은 이 나라 모든 사람들을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는 위험한 실험”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니더작센 주의 슈테판 베일 주총리는 “코로나19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완화 조치를 확대해야 한다”며 라멜로 주총리에 지지의사를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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