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일대일로는 해당 국가에 위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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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등 연일 고강도 中때리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연일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해외 인프라 투자건설 프로젝트)’를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24일(현지 시간) 호주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일대일로를 위해 각국에 돈을 빌려준다. 거의 대부분 대가를 수반해 해당 국가와 국민에 대한 실질적인 위험이 된다”며 “전 세계 동맹국과 파트너들이 그렇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통신 인프라에 대한 어떠한 위험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시민들의 통신망과 국방·정보 당국의 안보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관계를 끊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의 제품을 사용하지 말 것을 동맹국들에 강하게 촉구한 발언이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공산당의 본질이 더 분명해졌다. 권위주의 정권은 천성적으로 은폐하고 숨긴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 NBC 인터뷰에서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 은폐는 1986년 체르노빌의 원전 폭발 사고처럼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홍콩 국가보안법이 제정되면) 공산당이 지배하는 홍콩을 떠나 다른 곳으로 탈출하면서 두뇌 유출도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는 보안법 제정이 2014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것과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일본도 중국 비판에 가세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5일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세계로 확산된 것이 사실”이라며 “미국과 협력하면서 다양한 국제 과제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중국 일대일로#홍콩 국가보안법#미중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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