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바이두, 美 상장규제 강화에 “나스닥 상폐 후 홍콩 상장 검토”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22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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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나스닥에 상장
바이두 CEO "기업 우수하면 선택지 많아"

미 상원이 중국 기업의 미 증권거래소 상장을 규제하는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중국 바이두가 나스닥 상장을 폐지하고 홍콩 등 다른 곳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검색 엔진인 바이두의 로빈 리 최고경영자(CEO)는 21일자 차이나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두의 주식이 뉴욕에서 거래되지 않을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자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통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홍콩이나 다른 곳에서 2차 상장을 하는 등 대응 방안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기업이 우수하면 어디에 상장할 것인지 선택지가 많다고 본다”며 “상장이 미국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정부의 탄압이 (바이두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두는 2005년 나스닥에 상장해 1억1000만 달러(약 1357억원)를 조달했었다. 미국 내 상장은 중국 내에서의 엄격한 규제를 감안할 때 중국 기술기업들이 자본을 조달하는 인기있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최근 나스닥은 회계스캔들이 발발한 중국 루이싱 커피에 상장폐지를 통보했다.

특히 미 상원은 지난 20일 일부 중국 기업들의 미국 거래소 상장을 폐지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초당파적 지지 속에 통과된 법안은 회계심의회(accounting board) 감사에 3년 연속 응하지 않는 모든 기업의 상장을 폐지하도록 하고 있다. 또 외국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소유 여부, 또는 정부에 통제되는지 여부를 밝히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 하원에서도 20일 민주당 브래드 셔먼 의원이 비슷한 법안을 발의했다. 그러나하원이 언제 그 법안을 표결할지는 확실치 않다. 투자자 보호, 기업가정신, 자본시장에 관한 하원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셔먼은 이 법안이 외국계 기업이 미국 기업과 동일한 회계 감시를 받도록 함으로써 미국 투자자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법안이 있었다면 루이싱 커피의 미 투자자들은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의 주식은 2018년 최고점 이후 약 60% 하락, 시가총액이 300억 달러(37조470억원)로 감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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