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일일 확진자 10만 역대최다…아직 갈길 멀다”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21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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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2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 “일일 확진 10만6천여명…저소득 국가 특히 위험”: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WHO 사무총장은 “지난 24시간 동안 WHO에 10만6000여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하루 기준으로 발병 이래 최다 규모다. 확진자의 3분의 2가 단 4개국에서 보고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해 많은 국가에서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성공했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인구 대부분이 취약한 상태로 남아 있어 발병이 쉽게 재발할 수 있다”며 “특히 저소득 및 중산층 국가들의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매우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도 “곧 누적 확진자 수 500만명이라는 비극적인 이정표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21일 오전 5시55분(한국시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496만6006명, 사망자는 32만6366명이다. 증가 속도를 고려할 때 이날 오전 내에 확진자 수가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 美, 지원 중단 경고에…“이미 새 자금원 찾는 중”: 이날 WH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를 향한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WHO 사무총장에게 “30일 내에 중국 편향을 시정하지 않으면 자금 지원을 영구 중단하고 탈퇴하겠다”는 경고 서한을 보냈다. 미국의 최후 통첩이었다.

이와 관련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당연히 받았다. 그리고 물론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힐 뿐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면서 “자금과 관련해 WHO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이 해결되길 바란다”면서도 “이미 새 자금원을 찾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언 사무차장도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미국이 WHO에 지원하는 자금 중 상당 부분이 긴급 프로그램 지원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국가에 계속 자금이 흘러가도록 보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WHO 자금줄을 끊겠다고 경고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다른 파트너를 찾겠다고 맞받아친 것이다.

◇ “클로로퀸 부작용 우려…백신 개발 지름길 없어”: 라이언 사무차장은 최근 논란이 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말리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에 대해 “코로나19나 그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신에 대해서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는 지름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연내 코로나19 백신 수억회분을 배포하겠다고 밝히고, 매일 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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