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도발하면 따귀”…트럼프 위협에 거듭 맞경고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30일 0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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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니 "페르시아만, 뉴욕·워싱턴만 아니다"

이란은 29일(현지시간) 미국이 도발하면 ‘따귀를 때리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최근 이란의 첫 군사위성 발사 성공 주장과 페르시아만 내 미국과 이란 함선의 초근접 사건으로 역내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타스님,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이볼파즐 셰카르치 이란군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함선 파괴’ 위협에 대해 다시 한 번 맞경고를 날렸다.

그는 “미국은 이란 영해나 국민의 이익에 대해 가장 작은 공격 행위를 해도 이전보다 훨씬 쎄게 따귀를 맞을 것이라는 점을 알 것”이라며 “우리는 국방에 관해선 농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각료 회의에서 “이 곳의 이름은 페르시아만이지 뉴욕만이나 워싱턴만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역사적으로 이 만을 지켜온 이란에 대해 음모론 조성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트위터에서 “나는 미 해군에 이란 함선이 바다에서 우리 선박을 성가시게 할 경우 모두 쏴서 파괴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달 중순 페르시아만에서는 이란과 미국 군함이 초근접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미 해군은 15일 IRGC 해군 함정 11척이 이 해상에서 작전 중이던 미 군함들에 다가와 1시간 가량 초근접 항해를 하며 위협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란 최정예부대 혁명수비대(IRGC)는 양국 군함이 조우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미 군함들이 이란 경고를 무시하고 비정상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란은 지난 22일에는 첫 군사위성 ‘누르’(빛이라는 뜻의 이란어)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에 “이란의 위성은 평화적이지도 민간 목적이지도 않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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