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독감’이라더니…브라질, 코로나19 사망자 中 뛰어넘어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9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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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확진자 수 세계에서 11번째로 많아
보우소나루 "내가 기적을 행할 순 없다"
하들 연루 사건에 관한 수사방해 등으로 조자 받아

브라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중국의 누적 사망자 수를 뛰어넘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기준 브라질의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520명 더 늘어난 5063명이다. 중국의 누적 사망자 수(4633명)보다 430명이 더 많다.

누적 확진자 수는 하루 사이 6398명이 증가한 7만2899명이다. 세계에서 11번째로 많다.

신규 확진자 증가 추세도 심상치 않다. 브라질은 지난 25일 하루 사이 620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가장 많은 수다.

다음 날인 26일 3663명, 27일 364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며 감소세를 점쳤으나 이날 다시 60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오며 긴장감은 높아지는 분위기다.

화살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 향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기자의 말에 “그래서 어떻다는 말인가. 유감이지만 내게 대체 무얼 바라는가?”라며 “나는 메시아(Messias·구세주)지만 기적을 행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메시아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가운데 이름이기도 하다.

브라질 내 코로나19의 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미한 독감이다” “언론이 공포감을 조성한다”며 특별한 방역 대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달 초에도 “코로나19는 비와 같아서 국민의 70% 정도는 비에 젖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70%가 감염돼 집단 면역이 생겨야 코로나19가 진정될 것이라면서다.

지난 20일에는 지지자들에게 사회적 격리가 이번 주까지만 적용되고 종료돼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전염병으로 인한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CNN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수사 방해, 월권 등의 협의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게 됐다. 연방경찰청장을 자신의 측근으로 교체해 그의 두 아들이 연루된 사건에 대한 수사 상황을 보고받으려 했다는 혐의다.

앞서 브라질에서 국가적인 사랑을 받던 세르지오 모로 브라질 전 법무부 장관은 사임 후 기자회견을 열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경찰정장을 부당하게 교체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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