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이 코로나19 예방한다고?”…佛 황당한 니코틴 열풍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7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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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니코틴 제품 판매 중단
보건 장관 "담배는 사람을 죽인다"

프랑스에서 니코틴 패치, 니코틴 껌 등 흡연 대체 용품의 구매가 급증했다. 흡연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비율이 비흡연자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연구가 나오면서다.

27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황당한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온라인에서의 니코틴 대체 용품 판매를 중단하고, 약국에서의 판매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파리 소르본 대학 피티에 살페트리에르 병원 의료진은 지난 주 코로나19 확진 환자 48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를 발표하며 “프랑스 전체 인구의 25.4%가 흡연자인 데에 비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 중 흡연자는 5.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흡연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현저히 낮다는 뜻이다.

보고서를 검토한 생리학자인 장 피에르 상쥬는 “담배의 주요 성분인 니코틴이 바이러스가 인체의 세포에 도달하는 것을 막아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니코틴이 코로나19 감염 사례에서 발견된 신체 면역 체계의 과민 반응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의료진은 니코틴 패치를 사용한 임상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 보건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연구결과가 발표된 직후 프랑스 전역에서는 니코틴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사회연대부 장관은 “프랑스 연구팀이 니코틴을 소비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적다는 흥미로운 기사를 내놨다”며 “그러나 이는 담배가 당신을 보호한다는 뜻이 아니다”고 일갈했다.

베랑 장관은 “담배는 사람을 죽인다”며 “프랑스에서는 매해 7만명 이상의 인구가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한다”고 덧붙였다.

베랑 장관은 이어 정부는 내달 11일까지 온라인에서의 니코틴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약국에서도 1달 분량의 니코틴 제품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재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재기를 막기 위해 이미 약국에서 제품을 구매한 사람에 대해서는 목록을 만들어 공유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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