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난주 524만 명 실업급여 신규 신청… 한 달간 2200만 명 실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6일 2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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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3월 중순 이후 미국에서 4주 동안 2200만 명이 넘는 실업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노동부는 16일(현지 시간) 지난 주(5~11일) 524만5000명이 신규 실업급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4일까지 3주간 1676만2000명의 미국인이 실업급여를 신청했다. 재택 근무, 상점 폐쇄 등 ‘코로나19 셧다운’이 본격화한 지난달 중순부터 약 한 달간 2200만7000명이 실직한 것이다.

CNBC는 2010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년간 만들어진 일자리(2480만 개)의 약 88.7%가 4주 만에 사라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전까지 4주간 실업급여 신청 최대 기록은 2차 오일쇼크 때인 1982년 가을의 270만 명이었다.

음식점 호텔 쇼핑몰 등 서비스 업종에서 시작된 대량 실업은 제조업을 넘어 변호사 회계사 컨설턴트 지방 공무원 등 소위 ‘화이트칼라’ 직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음달 초 발표될 4월 실업률이 10%대 후반으로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월 실업률은 4.4%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분간 최악의 실업대란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예상이 엇갈린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추가 실업자가 늘어날 수는 있지만 (정점의) 4분의 3 정도까지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말부터 행정부가 2조2000억 달러의 대규모 경기부양안을 본격 가동하면서 실업자 증가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2주 연속 600만 명이 넘었던 실업급여 신청은 지난 주에는 전주 대비 137만 명이 줄어 500만 명 선으로 하락했다.

반면 제이슨 리드 노트르담대 교수는 “향후 몇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300만~600만 건 사이를 오갈 것”이라며 여름까지 대규모 실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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