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감염자 ‘엉터리 검사’ 우왕좌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4일 03시 00분


“28명 확진” 다음날 “4명만 확진”
양성검체가 잘못 섞였을 가능성
경찰서장-부서장 동시 감염 나와… 신임서장 환영식 참석 8명 확진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주요 지방자치단체가 우왕좌왕하고 있다. 엉터리 검사 결과를 발표하거나 당국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나고야 인근 아이치현은 12일 “하루 전 코로나19 감염자로 발표했던 28명 중 24명이 실제 감염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보건소가 검사를 의뢰한 모든 검체가 양성으로 나온 것이 이상하다고 지적해 재검사를 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아이치현은 “검사 과정에서 양성 환자의 검체 일부가 음성 대상자의 검체에 섞인 것 같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경위를 설명하지 못했다. 24명이 정말 음성인지를 둘러싼 논란도 거세다.

잘못된 검사 결과로 24명 중 6명이 코로나19 환자가 머무른 병원에 입원했다. 한 80대 남성은 약 2시간 동안 코로나19 환자와 같은 병실에 머물렀다. 엉뚱한 입원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에 빠진 셈이다.

13일 효고현 고베니시경찰서에서는 서장과 부서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효고현이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라고 했던 지난달 27일 신임 경찰서장 환영회에 참석했다. 당시 동석했던 동료 8명도 이미 감염됐다.

12일 도쿄 에코다병원에서는 이날 도쿄 전체 확진자(166명)의 약 절반인 87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도쿄 에이주종합병원에서도 환자와 의료진 163명이 집단 감염됐고 이 중 20명이 숨졌다. 도쿄 전체 사망자(42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일본#확진 환자#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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