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무섭다” 사망한 리원량 병원 동료들의 외침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12일 10시 24분


중국 의료진이 방호복이 부족해 비닐로 다리 부분을 감싸고 있다. - 동방왕 갈무리
중국 의료진이 방호복이 부족해 비닐로 다리 부분을 감싸고 있다. - 동방왕 갈무리
“나도 너무 무섭다.”

우한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비드·COVID-19)를 최초로 외부에 알리고 환자를 살피다 사망한 리원량이 일했던 병원에 근무하는 샤오린(가명) 간호사가 자신의 웨이보에 쓴 글이다.

그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곳은 ‘우한 영웅’ 또는 ‘의인’이라고 불리는 리원량이 근무하던 우한중심병원이다.

리원량이 떠난 우한중심병원에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150여 명의 의료진이 코비드에 감염됐거나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고, 방호복이 부족해 비닐을 쓰고 환자를 돌보는 상황이다.

우한중심병원에서 일하는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우리 의료진은 전용 방호복도, 마스크도 없이 환자들 사이에 내던져졌다”며 “남은 침대가 521개뿐인데 600명의 환자를 받으면 우리보고 어쩌라는 거냐”는 등의 말을 남겼다.

이 병원은 코비드의 발원지로 추정되는 화난시장과 가장 가까운 의료시설로 초기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이다. 따라서 가장 많은 의료진이 감염된 병원이기도 하다.

코비드가 확산되며 환자들이 폭증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우한중심병원에서 근무하다 감염된 의료진조차 확진 판정 후 16일 후에야 입원할 수 있었다.

중국 정부는 “의료시설 확충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리원량이 떠난 우한중심병원은 여전히 환자와 의료진 모두 코비드의 위협에 노출 돼 있다고 환구시보가 전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