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에서 남편이 아내보다 돈을 더 많이 벌면 아내는 외모 관리를 열심히 하고, 아내가 남편보다 돈을 더 많이 벌면 남편이 외모 관리를 열심히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연구전문매체 스터디파인즈에 따르면 영국 배스대 경영대학원 조애나 시르다 박사는 부부 간 외모와 지위의 교환이 결혼식 순간에만 일어나거나 한 성별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시르다 박사는 1999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부부 약 4000쌍을 추적, 부부의 소득 비율, 체질량지수(BMI), 운동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결혼할 때는 여성이 외모에 대해 더 많은 압박을 받지만, 결혼하고 나면 부부 모두 외모와 관련해 동일하게 행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결혼 초기 짝짓기 양상을 살펴보면, 이 단계에선 전통적인 성별 역학이 뚜렷했다.
남편의 상대적 소득이 높을수록 아내의 BMI는 낮았다. 소득 비중이 10%포인트 차이 날 때마다 여성의 평균 BMI는 0.32포인트 낮아졌다. 돈을 잘 버는 남성과 결혼한 여성이 더 날씬했다는 것이다. 반면 결혼을 할 때 남편의 BMI는 아내의 상대적 소득과 아무 관련이 없었다.
결혼할 때는 여성의 신체적 매력이 남성보다 더 중요하다는 기존의 통설을 확인해 준 것이다. 매체는 적어도 결혼 초기엔 ‘트로피 와이프’ 현상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부가 결혼 생활에 들어서면서 이런 성별 비대칭성은 완전히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마다 추적한 부부 3744쌍에서 나온 1만3238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녀 모두 BMI를 상대적 소득 변화에 따라 조정한다고 한다. 아내의 소득 비중이 늘면 아내는 살이 찌고, 남편은 살이 빠졌다는 것이다. 남편의 소득 비중이 늘면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시르다 박사는 부부의 운동 습관도 분석했다. 그 결과, 배우자의 상대적 소득이 늘면 상대방은 운동량을 늘리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는 소득 불균형을 외모로 보상하려는 의도적 행동을 시사한다고 한다.
다만 고학력 부부의 경우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다.
대졸 여성의 경우 상대적 소득과 BMI 간 양의 관계가 훨씬 가파르게 나타났다. 고학력 아내의 소득 비중이 0%에서 100%로 증가할 때, 예측 BMI는 약 25.5에서 27.5로 상승했다. 반면 고등학교 졸업 이하 학력의 여성은 소득 비중과 무관하게 BMI가 약 25.8 수준으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
남성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아내의 상대적 소득이 증가할수록 남편의 비만 위험은 낮아졌지만, 고학력 남성에게선 이런 모습이 약화되거나 없었다고 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시르다 박사는 부부가 결혼 생활을 계속 유지할지, 다른 선택을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