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한중일 3국 긴밀한 유대, 동북아에 대한 美 간섭 막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4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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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4일 청두(成都)에서 열린 24일 한중일 정상회의에서의 협력 강화가 동북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간섭을 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중일 협력을 중국에 전방위로 압박해오는 미국 견제에 활용할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타임스는 24일 한중일 정상회의 관련 기사 제목을 아예 “한중일 3국 간의 긴밀한 유대가 워싱턴(미국)의 동북아 영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뽑았다. 글로벌타임스는 “한중일 3국이 협력에서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같은 미국 정치인들이 고통을 느낄 것”이라고 주장했다. 펜스 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을 미국 안보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규정하고 중국 억제를 강조해왔다.

이 신문은 “동북아에서 분쟁이 커지는 건 미국의 간섭 때문”이라며 “미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해 한중 관계를 심각하게 위태롭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중일 간 정치적 신뢰 강화가 한중일 각국의 핵심 이익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환추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한중일 협력 강화의 정당성은 워싱턴의 은밀한 압박에 저항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자매지인 두 신문 모두 미국이 한중일 협력을 방해할 것이라는 인식을 보였다. 환추시보는 “미국은 한중일이 너무 가까워지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은 한중일 협력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불리하다고 여길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의 동맹인 한일과 관계를 강화하면 미국이 불쾌해할 것이고 방해 조치를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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