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홍콩 선거 갈채…中언론만 “투표수 차이 안많다” 폄훼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25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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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 결과를 두고 미국 등 서방 언론들은 갈채를 보내고 있다. 홍콩 언론도 대부분 그렇다. 반면 중국 언론은 이를 폄훼하는 기사를 노골적으로 내놓고 있어 대조를 보인다.

홍콩 구의원 선거 결과 범민주 진영이 전체 의석의 90%를 차지할 것이란 보도가 25일 나왔다. 홍콩 공영 라디오텔레비전 방송(RTHK)은 범민주 진영이 전체 452석 가운데 약 90%에 가까운 390석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은 25일 ‘정치적 위기 속 홍콩 민주파의 압도적 승리’라는 제목으로 선거 결과와 내용을 자세히 알렸다. 또 “지난 수십년래 최악의 정치적 위기 와중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캐리 람 행정장관은 “정부는 선거 결과를 존중한다”면서도 “평화와 안전, 질서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통신은 홍콩의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과의 충돌이 심화돼 온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번 선거 결과를 “권력을 남용하는 경찰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는 항의에 대한 지지”라고 보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친민주 후보들이 선거에서 놀라운 승리를 거두었다. 기록적인 숫자(투표율 등)들은 도시의 열망과 중국 정부에 대한 분노를 생생하게 표현한다”고 승리의 의미를 짚었다.

영국 BBC는 이번 선거에 대해 “구의회는 버스와 쓰레기 처리 문제 등 지방의 일 다루는 의회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행정장관의 선택에도 영향을 준다 ”며 이번 선거가 향후 홍콩 정부의 수장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을 잊지 않았다.

일본 언론에서도 홍콩 민주 진영의 압승을 앞다퉈 크게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민주파가 역사적인 승리인 80% 획득, 친중파는 대패’라고 썼다. NHK 역시 “민주파가 4분의3 이상의 의석에서 압승했다”면서 이번에 당선한 민주 진영 대표가 이번 선거를 ‘홍콩인의 승리’라고 평가하며 “홍콩 정부가 민의를 받아 시민들의 5개 요구를 확실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한 말도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선거:민심 이반의 쓰나미가 도시를 씻어낸 후 친중 진영은 기록적인 투표율과 압도적인 패배로 비틀거리는 채 남았다”는 제목으로 흥분을 전했다.

다만 중국 언론들은 침묵하거나 애써 그 의미를 깎아내렸다.

중국신문망은 전날 홍콩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고 보도 했음에도 투표 결과는 보도하지 않고 있다. 신화통신도 선거 결과는 보도하지 않고 있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이번 선거로 홍콩 선거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썼으며 민주당 세력은 거의 80%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썼다. 하지만 실제로 양측이 얻은 투표수 차이는 의석 차이보다 훨씬 작다고 밝혔다.

또 이번 선거의 환경이 매우 비정상적이었고 ‘폭풍’이 몰아닥친 환경 하에 치러졌다며 이는 비이성적인 정치에너지라고 했다. 또 범민주 후보들이 승리했다고 해서 그것이 유권자들이 폭력시위를 지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은 이와는 별도로 친중 세력의 패배가 ‘서구의 영향력’때문이라고 비난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후 편집장은 “서방이 지난주 구의원 선거에서 홍콩 야당을 도왔다”면서 “호주 매체는 갑자기 홍콩에 잠입한 중국 스파이가 호주로 탈출했다는 뉴스를 전했다”며 그 예를 들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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