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다음주 공론장 열자…그래도 폭력은 억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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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7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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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다음 주 시민들과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폭력은 종식시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람 장관은 주간 기자회견에서 “홍콩 사회에는 뿌리 깊은 경제사회적, 정치적 문제들이 많이 축적돼 있다”며 “이런 다양한 형태의 대화가 우리에게 공론장을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람 장관은 홍콩의 악명 높은 주거 문제와 740만명이라는 높은 인구밀도로 인한 지대 부족 문제 등을 거론하며 특히 젊은층이 자립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람 장관은 “여기서 강조해야 할 것은, 공론장이란 우리가 단호한 법 집행을 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마주한 폭력 행위를 억제하는 일은 여전히 우선순위”라며 시위대에 대해 선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홍콩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계속되는 시위와 대치 국면으로 인해 지역 경쟁력과 거시경제 안정의 핵심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다.

람 장관은 무디스 결정에 실망을 표하며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특히 이러한 전망 변화에 대한 정당화가 우리가 여전히 ‘일국양제’를 고수하고 있는지를 전제로 할 때 더 그렇다”고 덧붙였다.

홍콩 반(反)송환법과 민주화 요구 시위는 3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다. 람 장관은 지난 4일 송환법 폐지를 공식 선언했지만 그 외 체포된 시위대의 무조건 석방 및 불기소, 경찰 강경진압 조사 등은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지난 15일에도 홍콩 시위대와 경찰은 서로 화염병과 최루탄을 던지거나 물대포를 쏘는 등 무력 충돌을 빚었다. 하얀색 옷을 입은 친중파 단체들은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에 무차별 폭행을 가하며 이른바 ‘백색테러’를 저지르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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