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美 밀어주는’ 무역 협상한 日, 군색한 해명 바쁘다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27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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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27일 미국에 유리한 무역 협상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실제로는 미국에 유리한 협상이 맞기 때문에 해명은 다소 군색하다. 미국산 옥수수를 대량 수입하는 이유는 공급 부족때문이라고 밝혔고 일본산 자동차 관세 문제는 아직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27일 아사히신문·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일본이 미국산 옥수수를 대량 수입하기로 한 이유는 사료용 옥수수 공급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 뒤 회견에서 “(일본 내에서) 사료용 옥수수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것이 정상회의에서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7월부터 규슈(九州)를 중심으로 11개 현에서 나방 유충이 옥수수를 잠식하는 피해가 있었고, 피해가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은 자동차 관세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무역협상이 “자동차 업계에 염려가 되는 형태로 귀결되지는 않는다”면서 일본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교섭 마무리 단계에서 제대로 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NHK는 모테기 재생상이 추가 관세나 수량 규제 등을 일본에 발동하지 않겠다는 점을 최종 합의 단계에서 미국에 확인하겠다는 생각을 거듭 나타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미일 무역협상에 대해 큰 틀에서 사실상 합의했다. 두 지도자는 다음 달 유엔 총회 정상회담에서 협상을 타결하고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합의에 따라 일본은 사료용 옥수수 연간 수입량의 3개월분에 해당하는 약 250만톤(t)을 민간 기업이 미국에서 추가 수입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우리나라에는 옥수수가 남아돌고 있다”면서 “그걸 일본이 모두 사게 됐다”고 기뻐했다.

그러나 이후 일본에서는 미중 무역마찰로 미국산 곡물의 대(對)중국 수출이 어려워지자 일본 기업이 이를 대신 떠안게 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본 정부가 강하게 요구해 왔던 자동차 관세 철폐가 합의에 포함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지적이 일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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