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갈등 美中 다시 마주 앉았지만…트럼프 협상에 ‘찬물’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31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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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미국과 중국 고위급 무역대표단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해 2개월여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틀 간의 일정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경고성 발언을 쏟아내며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협상 타결 기대감이 낮아지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번 협상을 미국에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전략적인 것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이 시작된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우리 농산물을 구입할 예정이었는데, 그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는 징후가 전혀 없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것이 중국의 문제다. 그들은 그냥 이행하지 않는다”며 “우리 팀이 지금 그들과 협상하고 있지만, 그들은 항상 마지막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거래를 바꾼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날 때까지 무역 협상 타결을 늦춘다면 더 큰 손해를 볼 것이라며 중국에 경고장을 날렸다. 중국의 ‘시간 끌기’ 전략을 경계하면서 협상 타결을 압박한 것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를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트윗에서 “중국은 ‘트럼프 관세’ 때문에 500만명, 제조업 200만명의 일자리를 잃었다”면서 “트럼프는 중국을 다시 몰아붙였고, 미국은 잘하고 있다”고 자찬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이미 굳어진 미중 관계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싱가포르 VM 마켓츠의 스티븐 이네스 애널리스트는 AFP통신에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일말의 낙관론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발언한 이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에도 중국을 겨냥해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박탈하라고 지시해 양국간 험악한 분위기가 펼쳐지기도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미국측 무역대표단이 중국에 도착한 30일 “미국이 중국과 무역 거래를 원한다면 (중국을) 존중해야 한다”는 논평을 게재했다.

미중 무역협상단은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31일까지 이틀에 걸친 회담을 시작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초 미중 협상이 결렬로 끝난 뒤 2개월여 만에 다시 성사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양측 입장 차이가 커서 협상 타결은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낮은 기대감을 반영한 듯 양측 고위급 대표단은 대중 앞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양국 통상 당국자들은 정문 대신 옆문으로 호텔을 드나들며 공공장소를 최대한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자들과 접촉도 꺼리고 있다고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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