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간 미국 영화에 심심찮게 등장한 ‘빅풋(Bigfoot)’의 증거물을 분석한 연방수사국(FBI) 파일이 43년 만에 공개됐다.
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CN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FBI는 최근 자체 기록보관소에 있던 22페이지짜리 ‘사스콰치(빅풋) 파일’을 공개했다. 1970년대에 작성된 이 파일은 정보공개법에 따라 40여 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사스콰치’란 온몸이 털로 뒤덮인 괴생명체로, 이 생명체가 목격된 숲에서 거대한 발자국이 발견됐다 해서 ‘빅풋’으로 불렸다. 미 북서부 삼림지대에서 목격됐다는 증언이 여러 차례 나왔으며, 히말라야에서도 비슷한 모습의 ‘설인’(雪人·yeti)을 봤다는 목격담이 있었다.
그러나 목격담만 무성할 뿐 그 실체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2015년에는 ‘사스콰치:죽음의 숲’이란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다.
FBI는 1970년대 사스콰치 증거를 수집하던 오리건주 탐사가 ‘피터 번’에게서 털뭉치와 피부 조직 등을 건네받아 워싱턴 D.C 연구소에서 분석 작업을 했었다. 그 보고서가 이번에 공개된 것이다.
분석을 진행한 FBI 과학기술 연구부서의 제이 코크란 주니어 박사는 1976년 작성한 보고서에서 "빅풋으로 추정된 털뭉치의 정체는 사슴 계통 동물의 털로 확인됐다"고 썼다. 그러나 FBI는 피터 번에게 그 결과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올해 93세가 된 번은 43년 만에 알게 된 털뭉치의 정체에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여전히 빅풋의 존재를 믿는다고 밝혔다.그는 언론에 "지난 50년간 빅풋의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증거 여러 건을 모았다"며 "빅풋은 실제 존재하는 생명체"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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