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풋’ 증거물 정체는 사슴털…FBI 분석 파일 43년만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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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7일 1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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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간 미국 영화에 심심찮게 등장한 ‘빅풋(Bigfoot)’의 증거물을 분석한 연방수사국(FBI) 파일이 43년 만에 공개됐다.

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CN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FBI는 최근 자체 기록보관소에 있던 22페이지짜리 ‘사스콰치(빅풋) 파일’을 공개했다. 1970년대에 작성된 이 파일은 정보공개법에 따라 40여 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사스콰치’란 온몸이 털로 뒤덮인 괴생명체로, 이 생명체가 목격된 숲에서 거대한 발자국이 발견됐다 해서 ‘빅풋’으로 불렸다. 미 북서부 삼림지대에서 목격됐다는 증언이 여러 차례 나왔으며, 히말라야에서도 비슷한 모습의 ‘설인’(雪人·yeti)을 봤다는 목격담이 있었다.

그러나 목격담만 무성할 뿐 그 실체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2015년에는 ‘사스콰치:죽음의 숲’이란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다.

FBI는 1970년대 사스콰치 증거를 수집하던 오리건주 탐사가 ‘피터 번’에게서 털뭉치와 피부 조직 등을 건네받아 워싱턴 D.C 연구소에서 분석 작업을 했었다. 그 보고서가 이번에 공개된 것이다.

분석을 진행한 FBI 과학기술 연구부서의 제이 코크란 주니어 박사는 1976년 작성한 보고서에서 "빅풋으로 추정된 털뭉치의 정체는 사슴 계통 동물의 털로 확인됐다"고 썼다. 그러나 FBI는 피터 번에게 그 결과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올해 93세가 된 번은 43년 만에 알게 된 털뭉치의 정체에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여전히 빅풋의 존재를 믿는다고 밝혔다.그는 언론에 "지난 50년간 빅풋의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증거 여러 건을 모았다"며 "빅풋은 실제 존재하는 생명체"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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