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美 대선 개입 안 해”…INF 탈퇴 비난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7일 0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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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우리는 간섭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은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이 국제 언론사 취재단장과의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개입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어떤 선거에도 개입하지 않았고, 개입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러시아 양측이 서로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요구 중인 베네수엘라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거기서 기지를 만들거나 군대를 보내지 않는다”며 “그러나 우리는 군사 및 기술 협력 부문에서 맺은 기존 의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두 개의 정부가 난립한 베네수엘라를 놓고 미국은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는 반면 러시아는 마두로 대통령의 편에 섰다 .

푸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위기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정치 세력 간 대화, 합의, 협력을 통해 베네수엘라 국민이 마두로 대통령 집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이 2021년에 만료될 예정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연장 협상을 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는 대화를 시작하자고 계속 요청했지만 미국이 아무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그는 미국이 몇년 전에 탄도요격미사일감축협정(ABMT)에서 탈퇴한 사실을 거론하며 “이건 국제 안보 영역에서 기본 원칙을 훼손한 첫번째 조치였으며 매우 심각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조지 W 부시 당시 미 행정부는 1972년 구소련과 맺었던 ABMT를 파기했다.

또 미국이 일방적으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해놓고 러시아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러시아가 INF를 여러 차례 위반해왔다며 조약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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