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금융당국 수장 “위안화 일부러 평가절하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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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8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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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위안화 가치 하락은 美의 관세인상 때문”
“경제성장 위해 외국 금융기관 접근 확대할 것”

중국 금융당국이 수출을 장려하기 위해 위안화를 평가절하한 적이 없다며 환율조작 의혹을 일축했다.

궈수칭(郭樹淸) 인민은행 당 서기 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 주석은 지난 27일 저녁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초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 한 가지 이유는 미국 정부가 일방적으로 관세율을 인상했기 때문”이라며 “이것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궈 주석은 이어 “일부 사람들은 이로 인해 중국의 대미 수출과 전 세계 무역 및 경제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결과적으로 위안화는 평가절하 압력에 노출돼 있다. 이것은 전적으로 (금융) 시장 분위기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무역갈등에 따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에도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한 CBIRC 대변인이 “위안화 환율이 단기적으로 변동하는 것은 정상이지만 결국에는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에 힘입어 위안화의 가치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위안화를 공매도하는 투기 세력들은 반드시 거대한 손실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말해 환율을 의도적으로 조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중국 당국이 환율과 관련해 연이어 이러한 발언은 내놓는 데에는 최근 미국이 ‘환율조작’을 이유로 중국에 추가 압박을 가할 것이라 밝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달러화 대비 자국의 통화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국가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로스 장관은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통화 보조금’(currency subsidies)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통화량을 조절해 위안화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고 있다는 혐의를 받는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궈 주석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 금융시장 개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올해 우리의 핵심 개혁 사안 중 하나는 경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시장의 자금조달 능력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이라며 외국 금융기관의 접근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은행 및 보험업종에 대한 개방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에는 외국 투자자들의 지배 지분이 51%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61%, 71%, 81% 심지어 100%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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