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 장기화 조짐…프란치스코 교황 “난민 피신시켜야” 구조 촉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9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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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이슬람 원리주의를 신봉하는 리비아 서부 통합정부군(GNA)과 세속주의 성격의 동부 군벌 리비아국민군(LNA) 간 충돌로 시작된 리비아 내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8일 “난민 수용시설에 있는 사람들을 신속히 대피시켜 달라”며 “특히 여성 어린이 환자 등을 서둘러 리비아 밖으로 피신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양측 전투가 수도 트리폴리 주택가까지 번져 민간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76)이 이끄는 LNA는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남부 지역을 뚫기 위해 전투기 등을 동원해 대대적 공습을 벌였다. 정부군 소식통은 AFP통신에 “하프타르 군대가 민간인을 살해하고, 서슴지 않고 인구 밀집지에 미사일을 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하루에만 4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민간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충돌이 시작된 이번 달 4일부터 이날까지 내전으로 숨진 사망자는 약 270명에 이른다. 집을 잃고 난민 캠프 등을 전전하고 있는 국민도 3만5000여 명에 달한다.

해법을 마련하는 일도 쉽지 않다. 미국, 러시아, 이탈리아 등 강대국들은 각국의 이해에 따라 LNA와 GNA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경제적 이유 등으로 동부 유전지대를 장악한 LNA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유엔과 이탈리아는 GNA를 지지한다. 리비아와 가까운 곳에 있는 이탈리아는 군사 분쟁이 계속되면 불법 이민자 유입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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