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명문 국립행정학교 폐교?…마크롱, 연기된 대국민연설서 발표 계획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7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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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로 예정됐던 연설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일단 연기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텡, 자크 시라크, 프랑수아 올랑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해 수많은 유명 정치인들을 탄생시킨 프랑스 명문대학교 국립행정학교(ENA)가 폐교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16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사회의 악명높은 엘리트주의를 없애기 위해 모교인 ENA의 폐교를 추진하고 있다고 단독 입수한 마크롱의 연설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초 15일밤에 할 예정이었던 대국민 연설에서 ENA 해체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발생하면서 이 대국민연설은 급히 취소됐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연설문에서 중산층의 세금 감축, 저소득층을 위해 연금지급액을 물가에 연동시키는 방안, 그리고 지방선거 실시 계획 등을 밝혔다. 이는 프랑스 사회를 뒤흔들었던 일명 ‘노란조끼’ 시위사태를 통해 제기됐던 문제들에 대한 정부의 대응 조치 차원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만약 평등한 기회를 가진 사회, 최고의 국가를 건설하기 원한다면, 우리는 고용과 커리어, 그리고 공공서비스의 상위계층 접근에 대한 규칙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우리가 ENA와 몇몇 다른 기관들을 억제(suppressing)함으로써 훈련, 선택, 커리어 발전 시스템을 바꾸고자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엘리제궁 측은 르 피가로의 보도에 대해 “오늘 행정부의 최우선 관심사는 노트르담”이라며 확인을 피했다.

ENA는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프랑스의 특수 고등교육기관 중 하나이다.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고급 관료 양성을 위해 설립됐다. 제5공화정(1959~현재) 역대대통령 중 4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ENA 출신이며, 한국계 플뢰르 펠르랭 전 장관도 이곳에서 수학했다. 이 학교를 졸업하면 10년간 공무원으로 의무적으로 일해야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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