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강사가 기한 내 성적을 입력하지 않아 수강생 59명 전원이 F학점 처리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뉴스1
서울대학교의 한 전공수업에서 강사가 기한 내에 성적을 입력하지 않아 수강생 전원이 F 학점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강사는 “몸이 아프다”며 성적 입력을 미루면서도 개인 SNS와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학생들의 공분을 샀다.
8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과의 한 전공과목 수강생 59명은 직전 학기에 모두 F 학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수업을 맡은 강사 A 씨가 성적 마감일까지 점수를 입력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해프닝이다.
서울대 학업성적 처리 규정에 따르면, 성적 입력 마감 시점까지 성적란이 공란이거나 I(Incomplete) 상태일 경우 시스템상 일괄 F 또는 낙제 처리가 된다.
A 강사가 성적입력 기간 중 공지한 내용. 독자 제공
A 강사가 성적입력 기간이 임박해 공지한 내용. 독자 제공
A 씨는 지난해 12월 25일, 학생들에게 “해외 체류 일정에 변동이 생겨 일괄적으로 I를 부여했다”며 “1월 2일까지 마무리해 업로드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약속한 1월 2일이 되자 “미국 체류 중 독감에 걸려 성적 마감이 어렵다”고 재차 연기를 통보했다.
결국 최종 마감 시한을 넘기면서 수강생 전원은 ‘성적 미입력’으로 F 학점을 받게 됐다.
그런데 A 씨는 성적 제출 지연 기간에도 자신의 블로그와 SNS 등에 일상과 생각을 담은 글을 여러 건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강사가 첫 공지를 게시한 1월 2일 업로드 된 SNS 게시글.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 수강생은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강사는 미국에서 ‘40도에 육박하는 고열과 몸살을 동반한 독감에 걸려’ 성적 입력이 불가능하다고 통지했으나 본인의 블로그는 꾸준히 업로드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증상이 악화돼’ 일을 할 수 없다던 1월 2일 전후로는 매일 글이 올라왔다”며 “성적 입력을 못 할 정도로 아픈 사람이 어떻게 SNS 활동은 그토록 활발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A 강사가 진행한 수업의 평가 중 일부. 독자 제공
A 강사가 진행한 수업의 평가 중 일부. 독자 제공
● 학과 측 “행정 절차 마무리 후 성적 수정 예정”
논란이 확산하자 A 씨는 지난 6일 수강생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황하고 걱정했을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며 “(성적) 발표가 왜 늦어졌는지 소명하고 본부 차원에서 확인하는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오는 8일 오후나 9일 정오쯤 성적이 공개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학과 관계자는 “성적 입력 기간 내에 강사의 병세가 악화해 발생한 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정상적인 성적 반영을 위한 행정 조치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정상 성적이 공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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