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장수 브랜드에 색다른 풍미를 더하는 유통 전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50년이 넘은 단지형 ‘바나나맛우유’에는 오디·밀크티·고구마 등 색다른 맛이 등장했다. ‘메로나’는 타로·피스타치오·코코넛 등으로 맛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 “오디맛부터 리치맛까지”…의외의 조합에 소비자 반응 쏠려
부모 손에 이끌려 목욕탕에 가던 날, 다른 한 손에 바나나맛우유를 쥐고 있던 기억은 30대 이상 세대라면 낯설지 않다. SNS에는 “어릴 때 먹었던 바나나맛우유”를 지원 동기에 적는 사람이 많아 빙그레의 자기소개서에서 해당 항목이 사라졌다는 농담까지 돌았다. 사실 여부와는 별개로, 여러 세대가 공유하는 추억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1974년 출시된 바나나맛우유는 달항아리를 닮은 단지 용기로 브랜드 자체가 됐다. 약 40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이 단지 우유에 2018년, 빙그레는 다양한 맛을 담기 시작했다.
‘단지가 궁금해’라는 시리즈로 첫 선을 선보인 건 오디맛우유였다. 색다른 조합에 SNS에서는 후기가 이어졌고 오디맛우유는 출시 8개월 만에 900만 개가 판매돼 약 50억 원 매출을 올렸다.
이후 빙그레는 귤맛, 리치피치맛, 바닐라맛, 호박고구마맛 등 예상할 수 없는 신선한 조합을 채워 나갔다. 이후 밀크티맛과 꿀맛까지 출시하며 라인업을 더욱 확장했다.
빙그레 제공 변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메로나맛우유와 투게더맛우유, 캔디바맛처럼 자사 대표 아이스크림의 풍미를 단지에 옮겨 담으며 또 다른 시도를 이어갔다. ● “코코넛맛, 타로맛까지?”…해외서 더 잘 나가는 메로나
빙그레 제공 빙그레는 국내에서는 단지형 우유의 한정판 실험으로, 해외에서는 메로나의 과일 맛 확장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1992년생 메로나는 국내에선 멜론맛 아이스크림의 대명사다. 하지만 해외에선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멜론에 머물지 않는다.
1995년 하와이 교민 시장에서 첫 수출이 시작됐다. 지금은 미국·캐나다 등 북미,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중동까지 3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해외에서 통하는 포인트는 ‘식감’과 ‘과일맛’이다. 해외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메로나는 쫀득하고 산뜻한 과일 바 형태로 차별화를 꾀했다. “독특하다”는 반응이 곧 셀링포인트가 됐다.
빙그레 제공 맛도 확장했다. 오리지널 멜론맛을 기본으로 망고, 딸기, 바나나, 코코넛, 타로, 피스타치오 등으로 라인업을 넓혔다. 북미에서는 피스타치오와 코코넛, 망고가 인기를 끌고, 동남아에서는 타로맛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식물성 메로나’까지 더했다. 유성분을 뺀 수출 전용 제품이다. 유럽의 통관 장벽을 넘기 위한 전략이다. 네덜란드, 독일, 영국, 프랑스 등으로 수출을 시작했고, 2024년 상반기 유럽 매출은 전년 전체 매출의 3배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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