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T업계 근로자들 “장시간 근무 ‘996룰’ 없애라” 운동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5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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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면 응급실행" 주장
중국 노동법은 주40시간 근무 원칙...최대 44시간 이상 근무 안돼

중국 IT기업과 스타트업의 장시간 노동을 반대하는 운동, 이른바 ‘996. ICU’ 온라인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즉 ‘996룰’인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일주일에 6일 (총 72시간) 근무하면 결국 중환자실(ICU)로 가게 된다는 의미다.

5일 미국의소리방송(VOA) 중국어판은 지난달 26일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깃허브를 통해 개시된 ‘996. ICU’ 캠페인은 열띤 호응을 받고 있고, 웨이신 등 중국 SNS에서도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많은 중국 IT업계 종사자들이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996룰’을 시행하는 사측을 고발하고 나섰다.

주최 측은 “이번 캠페인은 정치적인 운동이 아니라 우리 노동법을 수호하는 행동”이라면서 “우리는 (IT업계) 고용주에게 고용자의 합법적인 권익을 존중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996룰’은 지난 1996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 닷컴이 도입했고 화웨이, 알리바바, DJI 등 유력 업체가 뒤따라 시행해 온 것이다. 과거 중국의 스타트업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이러한 룰을 따르며 회사의 성공을 이끌었다. 따라서 996룰은 중국 회사들의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사측이 직원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요해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다.

중국 노동법은 하루 8시간씩 5일간 (총 40시간) 근무하는 것을 원칙으로 매주 44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IT 회사들의 이런 관행을 인지하고 우려하고 있지만, 특별한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반면 캠페인이 확산하자 중국 IT 기업들은 자사가 운영하는 브라우저에서 ‘996.ICU’의 접근을 막고 있다. QQ브라우저, UC브라우저, 360브라우저 등 중국 본토에서 사용하는 브라우저 및 웨이신 마저 996.ICU 접속을 막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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