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오루크 前하원의원, 중남미계” 오보 망신…아일랜드계 4세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2일 02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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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엘패소 유세 전하며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연설" 보도

2020년 미국 대선에 나서는 민주당의 ‘젊은 피’ 베토 오루크 전 하원의원(46)의 선거유세 소식을 전한 AP통신이 오루크에 대해 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계 출신으로 묘사해 유권자들로부터 심한 조롱을 받았다.

AP통신은 지난 30일 오루크 전 의원이 고향인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벌인 선거유세를 보도한 기사에서 “오루크는 또한 ‘그의 모국어인 스페인어로(in his native Spanish)’ 길게 연설해 크고 계속적인 환호성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이 같은 AP통신의 보도가 퍼져나가자 31일에 이어 1일까지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부정확한 보도를 지적하거나 조롱하는 글이 보도 내용을 캡처한 이미지와 함께 계속 올라왔다.

오루크는 중남미계가 아닌 아일랜드계 미국인 4세이다. 그의 공식적인 이름 전체는 로버트 프랜시스 베토 오루크이다.

AP통신이 오루크를 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계로 잘못 보도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루크를 줄여 부르는 이름 ‘베토(Beto)’에서 중남미계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오루크는 멕시코와의 국경도시인 텍사스주 엘패소 출신이다.

소셜미디에 공간에서 오보에 대한 비난에 빗발치자 AP통신은 기사에서 모국어를 의미하는 ‘his native’를 삭제했다.

아이비리그인 컬럼비아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오루크는 록밴드 베이스 기타리스트로 활동했고, 뉴욕 출판사의 교열담당자와 인터넷 회사 대표를 지냈다. 2012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3선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 11월6일 중간선거에서 상원의원에 도전해 공화당 거물 테드 크루즈 의원과의 접전 끝에 3%포인트 차로 졌다.

오루크는 비록 선거에서 졌지만 선거과정에서 패기 넘치는 도전으로 공화당의 아성인 텍사스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까지 떠올랐다.

그는 지난달 14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하루만에 온라인을 통해 613만 달러 이상을 모금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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