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뮬러 특검보고서 공개 안돼…불법·모순적 수사”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16일 0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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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해온 로버트 뮬러 특검의 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뮬러 특검의 임명부터 잘못됐고, 뮬러 특검의 수사가 민주당이 원하는대로 짜맞추기식으로 이뤄졌다는 이유로 보고서가 공개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전날 미 하원에서 뮬러 특검의 수사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데 대한 반격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하원의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다. 다만 뮬러 특검이 조만간 법무장관에게 제출할 보고서를 공개해야한다는 것에 민주, 공화 양당이 모두 찬성했다는 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부담이다.

지난 2017년 5월 임명된 뮬러 특검은 2년 가까운 조사를 마치고 조만간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비밀로 돼있는 보고서를 제출한다. 바 법무장관은 이를 토대로 다시 요약본을 만들어 의회에 보내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건의 트윗을 올리면서 “특검은 결코 임명되지 않았어야 했고, 뮬러 보고서도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뮬러 특검의 수사는 범죄를 찾기 위한 불법적이고 모순된 것이었다고 비난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이 임명되고 수사가 시작된 이유인 러시아 스캔들(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와의 공모)은 이길 것으로 생각했던 대선에서 패배한 데 대한 민주당의 변명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일은 대통령에게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의 수사에 분노를 표출해온 이유는 특검이 애초의 목표였던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에 대한 증거를 찾지 못하자 자신의 비즈니스와 조직, 주변 인물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다른 문제점 찾기에 골몰했다는 데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의 수사를 불법적인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해온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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