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트럼프, 탄핵할 가치 없다”…대선서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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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2일 0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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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인터뷰 “대통령 부적합하나…탄핵은 국가분열”

미국 민주당 ‘1인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캘리포니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럴 가치가 없다”(just not worth it)는 이유에서다.

펠로시 의장은 11일(현지시간) 보도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탄핵론에 대한 질문에 “난 탄핵에 찬성하지 않는다”며 “탄핵은 너무 강력하고 압도적이다. 당을 초월하는 무언가가 있지 않는 한 나라를 너무 분열시킨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탄핵은 국가를 분열시키기 때문에 우리가 그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그리고 트럼프는 그럴 만한 가치가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이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AFP통신은 “펠로시의 발언은 민주당 지도부가 대통령 탄핵 절차를 밟는 데 반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고 풀이했다.

다만 펠로시 의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이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윤리적으로, 지적으로, 정치적으로 부적합하다”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물음에도 “‘관계’란 게 있냐”고 반문한 뒤 “난 그가 있는 백악관을 존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 공개가 임박한 상황에서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의회 청문회에 나와 각종 비리 의혹을 증언, 정치생명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라시다 탈리브(미시간) 등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당장 트럼프를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2020년 대선 전에 트럼프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노력이 공화당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또 집권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어 대통령 탄핵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 대선에서 승부를 가리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방송이 지난달 24~27일 미국 유권자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다음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41%에 그친 반면, 48%는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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