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완전한 제재완화 요구 수용 불가…북미관계 시간이 해결해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8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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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오후 2시 15분(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합의를 하느니 합의를 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면서 북한이 제시한 합의 내용이 미국 기준에 미치지 못했음을 밝혔다.

양국이 의견을 좁히지 못한 지점은 역시 비핵화와 제재 완화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가 쟁점이었다. 북한이 완전한 제재 완화를 요구했으나 우리가 원했던 것을 주지 못했다. 비핵화 해야 제재 완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변 핵시설 외에 규모 큰 핵 시설이 있으며 북한은 우리가 이 시설은 안다는 데 놀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핵목록 작성과 신고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낙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면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그만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후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아마 꽤 오랜 후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합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며 곧 전화통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비슷한 태도를 취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36시간 이전보다는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좋은 분위기로 회담을 마무리했다”고 했다. 이어 “향후 수 일 또는 수 주 동안 더 나은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주한미군 배치 등을 변경할 뜻은 밝히지 않는 대신 한국 측에 비용 부담을 늘리라는 태도를 강하게 보였다. 그는 “북한과의 관계보다는 경제적 이유 때문에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했다”고 주장하며 “군사훈련을 멈춘 이유는 매 훈련마다 수 억 달러는 지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한미군 훈련이 필요하지만 대단히 막대한 비용이 든다”며 “한국은 이미 부자 나라인데도 미국이 스스로 돈을 부담할 수 있는 국가를 지켜주는 데 돈을 쓰고 있다”고 압박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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