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매티스 국방장관 경질 가능성 언급…“그는 민주당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5일 0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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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BS방송 출연해 “워싱턴에서는 모든 사람이 떠나기 마련”
“그는 좋은 사람이지만 ‘일종의 민주당원’이다”
‘매티스 경질설’은 3월부터 솔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경질설을 부인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TV 방송에 출연해 매티스 장관의 교체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 예정인 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 사전녹화 인터뷰에서 ‘매티스 장관이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나는 그가 ‘일종의 민주당원(sort of a Democrat)’이라 생각한다. 그가 떠날 계획인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인터뷰 녹취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말한 뒤 “하지만 그는 좋은 사람이다. 우리 관계는 매우 좋다. (그러나) 그는 백악관을 떠날 거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서 “내 말뜻은 ‘어느 시점에는 모든 사람이 떠난다’는 얘기다. 모두가 떠난다. 그게 워싱턴이다”라고 부연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에 마음이 가 있는 매티스 장관을 싫어하고 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마모됐다”며 “11월 6일 중간선거 이후 국방장관 교체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대북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내정된 직후인 3월에도 NYT는 “매티스 장관이 ‘볼턴과 함께 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며 경질 가능성을 전한 바 있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해 북한 핵미사일 위기가 고조됐을 때 외교적 해법을 주장해 군사적 옵션을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를 빚었다.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는 지난달 출간한 저서 ‘공포’에서 “매티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초등학생 수준의 이해력과 행동을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최근 기자들에게 “백악관을 떠나는 상황을 전혀 고려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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