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우디 주재 美대사 “사우디 정권 카쇼기 암살 95% 확신”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13일 06시 51분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로버트 조던이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 출신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쇼기는 사우디 정권에 의해 살해된 것이 확실하다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내부상황에 정통한 조던 전 대사는 12일(현지시간)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카쇼기를 암살했다고 95%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사우디 요원들이 터키의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카쇼기를 살해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오디오와 비디오를 갖고 있음을 미국측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조던 전 대사는 “폐쇄회로 TV 화면에서 카쇼기가 들어가는 모습만 보이고, 나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사우디측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측이 폐쇄회로 TV가 실시간 상황을 볼 수 있을 뿐 녹화되지 않기 때문에 카쇼기가 나오는 장면이 없다는 설명은 보안지식의 관점에서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WP의 캐런 애티아 에디터도 “사우디 반체제 인사들로부터 카쇼기는 사우디 정부에 의해 살해당한 게 명백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애티아 에디터는 “정확한 진상을 알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미국이 사우디에 진상을 규명하라고 압박하는 수밖에 없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드러내놓고 사우디를 압박하기를 꺼린다. 올해 초 사우디와 체결한 1100억 달러 규모의 무기 거래 협정이 파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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