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책 통해 트럼프 ‘연타’…“푸틴, 트럼프 당선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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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20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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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불안·자존감 갖고 놀 줄 알아…트럼프 칭찬”
“트럼프, CIA에 무소음 드론 폭탄 가능 여부 물어봐”

워싱턴포스트의 안보 담당 기자 그레그 밀러가 쓴 ‘어프렌티스’ 표지© News1
워싱턴포스트의 안보 담당 기자 그레그 밀러가 쓴 ‘어프렌티스’ 표지© News1
미국 중앙정보국(CIA) 중심에는 내부적으로 ‘러시아 하우스’라 불리는 곳이 있으며 이곳에서 지난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을 알아차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오는 10월 2일 출간될 안보 담당 기자인 그레그 밀러가 쓴 ‘어프렌티스: 트럼프, 러시아, 미국 민주주의의 전복’를 인용해, 지난 2016년 대선을 몇달 앞두고 ‘러시아 하우스’ 고위 관계자들이 러시아가 은밀히 미 대선 개입을 시도했음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어프렌티스’는 익명을 조건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너서클 인물들과 전·현직 정부 관계자, 정보·사법 당국 관계자의 인터뷰와 기밀 문서를 기반으로 쓰여졌다.

‘어프렌티스’에 따르면, 지난 2016년 8월 존 브레넌 당시 CIA 국장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이었던 데니스 맥도너에게 전화해 다급한 목소리로 “대통령을 만나야 겠다”고 말했다.

그가 전화할 때는 폭로전문 매체인 위키리크스 보도로 이미 러시아의 선거 개입에 대한 불안이 높아진 상태였다. 위키리크스는 민주당의 컴퓨터로부터 입수한 약 2만건의 이메일을 공개했다. 미 당국은 위키리크스의 배후로 러시아 해커를 지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레넌 국장이 맥도너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한 것은 푸틴 대통령이 미 대선에 차질을 주는 것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active measure)를 취하라고 직접적인 지시를 내린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었다고 ‘어프렌티스’는 적고 있다.

또한 몇 개월 후 미 정보 기관들은 브레넌 국장이 포착한 정황에 동의했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촉발해 그의 분노를 샀다는 내용도 책에 들어 있다.

‘어프렌티스’는 소련 비밀경찰(KGB) 출신인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누군가의 불안과 자존심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칭찬으로 화답하며 그의 자존심을 세워줬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컴퓨터의 이메일이 공개됐을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설명할 수 없는 활력을 가진 인물이라 칭찬했고, 심지어 러시아 정보당국에 민주당을 해킹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푸틴 대통령을 칭찬하고 변호하며 만남을 추구했다. 심지어는 그를 불쾌하게 만들 수 있는 정책들에 맞서기도 했다고 책은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 외에도 ‘어프렌티스’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CIA 관계자에게 드론 공격용 폭탄의 소음을 완전히 없앨 수 있냐고 물어본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다음 날 CIA 본부를 방문해 드론 공격으로 무장세력이 전부 격추되는 비디오를 시청한 후 “무장세력들이 폭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가요? 그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폭탄을 조용하게 만들어야 합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CIA가 무장세력들이 군중들로부터 멀어지기 전까지 발포하지 않는 영상을 보고 “왜 기다렸냐”고 반문하기도 했다고 책은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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