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만든 술’ 日서 세계 최초로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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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연료 만드는 기술 응용
목재 분쇄후 저온 발효… 위스키 맛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목재를 발효시켜 만든 ‘나무 술’이 개발됐다.

30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국립연구소인 삼림종합연구소는 최근 목재를 발효시켜 나무 특유의 향을 가진 술을 시험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신문은 “위스키와 유사한 풍미가 난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목재로 바이오 연료를 만들 때 발효를 시킨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통은 이 과정에서 황산이나 고열을 사용해 처리하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남거나 향이 날아가 술로 만들기 힘들다. 하지만 연구소는 이번에 목재를 분쇄한 후 효소를 첨가해 저온에서 발효시키는 독자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소는 삼나무, 자작나무, 벚나무를 활용해 술을 시험 생산했다. 삼나무의 경우 목재 4kg에서 와인과 같은 도수의 식용 알코올이 3.8L가량 만들어졌다. 위스키나 와인처럼 오크통 등에서 숙성을 시키지 않아도 풍부한 나무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소 측은 “안전성을 확인한 후 3년 내에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성공할 경우 기원전 4000년부터 시작된 술의 역사에서 첫 ‘나무 술’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일본 내 임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목재의 용도를 넓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나무 술#일본 삼림종합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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