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김정은 사진 너무 좋아해, 카메라 의식하며 자세취해” …통치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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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8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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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북한 주민 사이에서 “김정은이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라는 말이 확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18일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일부 주민들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는 ‘원수님 시대 들어서서 노동신문에 1호 사진(김정은이 찍힌 사진)이 진짜 많다’, ‘사진 찍기 너무 좋아한다’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북한 주민과 대학생들 사이에선 ‘김정은의 사진사랑’이 이야깃거리로 통하고 있다. 실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일 김정은의 양강도 삼지연 방문 사진 60장 가운데 50장 정도를 김정은이 들어간 사진으로 채웠다.


소식통은 “대부분의 주민들은 ‘원수님이 카메라를 의식한다’, ‘자세를 취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장군님(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이) 사진기 앞에 나서기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주민들도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고모부(장성택) 숙청 이후부터 주민들의 인식에 고정된 피도 눈물도 없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없애려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일정을 소화하는 김정은의 모습은 사진 기술과 당성을 검증받은 사람들이 전속촬영팀을 구성해 촬영한다. 노련하고 잘 훈련된 이미지 기획자들이 연출하고 경험 많은 전문가들이 촬영해 외부로 배포한다.

김정은의 기념사진 촬영은 경호 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파격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행동은 철저히 의도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난해 12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기념사진 촬영은) 인민 친화적으로 일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의미도 있다”면서 “리더십을 확보해나가는 통치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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