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행정원장, 정전사태 책임지고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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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총통, 위기돌파 위해 퇴진시켜… 후임엔 라이칭더 타이난 시장 유력

대만의 총리격인 린취안(林全·65) 행정원장이 노동 규제 개혁과 전력 공급 단절 사태 등 시정 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4일 사퇴했다고 중양(中央)통신이 보도했다.

린 원장은 최근 이어진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의 실정을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차이잉원 정부는 지난해 5월 출범 이후 중국의 양안관계 근간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이 때문에 경제와 외교 무역 등에서 중국의 압박을 받아 왔다. 지난달 15일에는 대만 전역의 828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자 지지율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시절 재정부장(장관급)을 지낸 린 원장은 차이 총통 취임과 함께 행정원장직을 맡아 1년 4개월여간 주요 정책을 지휘했다.

차이 총통은 5일 기자회견을 열어 린 원장의 후임자를 발표한다. 차기 행정원장에는 라이칭더(賴淸德·57) 타이난(臺南)시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출신의 민진당 소속 라이 시장은 대표적인 개혁파 인사로 꼽힌다. 최근 2020년 총통 선거에 관한 여론 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이 차이 총통의 지지율보다 7.9%포인트 높은 27.9%를 보이는 등 유력한 차기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대만#정전사태#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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