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아 울지마” 팔다리 없는 3세 형이 우는 동생 달래는 영상 ‘뭉클’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9월 4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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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ie Whiddon(@katiewhiddon)님의 공유 게시물님,

선천적인 기형으로 양팔 일부와 다리가 없이 태어났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동생을 돌보는 3세 아이의 영상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텍사스 주(州)에 거주하는 캠던 군(3)이 생후 2개월 된 남동생 잭스턴을 능숙하게 달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소개했다.

캠던 군의 엄마인 케이티 위든(22)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을 보면, 양팔의 일부분이 없는 캠던 군은 옆에 누워 있던 동생 잭스턴이 울음을 터뜨리자 몸을 움직여 다가간다.

이어 얼굴과 짧은 한쪽 팔을 이용해 떨어져있던 공갈젖꼭지를 들어올리더니 동생에게 다가가 입에 물려준다. 동생이 공갈젖꼭지를 잘 물지 못하자 팔과 얼굴을 이용해 계속 입에 물려주는 모습이 처음이 아닌 듯 능숙해 보인다.

잭스턴은 형이 준 공갈젖꼭지를 물고 난 뒤 울음을 뚝 그쳤고, 캠던 군은 그런 동생의 모습을 진중하고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사진=케이티 위든 인스타그램
사진=케이티 위든 인스타그램

해당 영상은 지난달 30일 게재된 후 5만2000여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상 속 캠던 군은 선천적으로 팔다리가 없거나 짧은 해표지증(海豹肢症)을 가지고 태어났다.

케이티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캠던이 몸이 불편하지만, 이런 식으로 잭스턴을 자주 돌봐준다고 말했다. 케이티는 당시 잭스턴의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가려 했지만, 캠던이 자신이 하겠다며 동생에게 공갈젖꼭지를 물려줬다고 설명했다.

케이티는 지난 2013년 18세의 나이에 캠던 군을 임신했다. 음주는 물론 약물도 하지 않았다는 케이티는 임신 18주 무렵 초음파로 아이의 성별을 알게 된다는 사실에 잔뜩 들떴지만 곧 망연자실했다. 아이에게 팔다리가 없다는 의사의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기 때문.

하지만 케이티와 남편 콜(23)은 아이를 포기할 수 없었다. 이후 세상에 태어난 캠던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할 거라는 부모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입증하기 시작했다. 캠던은 무럭무럭 자라며 매순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해내며 부모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케이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캠던을 보며 안쓰러워 한다는 걸 안다. 하지만 캠던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하기 시작했고, 굉장히 많은 걸 해내고 있다. 보지 않는다면 믿지 못할 거다. 다리가 없어서 일어나 달리지는 못하지만, 캠던은 정말 빠르게 움직인다. 우리 아이를 과소평가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어 “캠던은 굉장히 독립적인 성향의 아이다. 누군가가 도와주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정말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는 엄마나 아빠에게 도움을 청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케이티 위든 인스타그램
사진=케이티 위든 인스타그램

캠던에겐 생후 2년6개월 정도 된 여동생 라일리(2)도 있다. 라일리와 잭스턴은 별다른 이상 없이 태어났다. 케이티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캠던이 여동생 라일리와 신나게 노는 모습, 갓 태어난 잭스턴을 무릎에 올린 채 미소 짓고 있는 모습 등 화목한 가족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케이티와 콜은 캠던이 7세 정도가 됐을 때 의수와 의족을 찰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캠던처럼 장애를 안고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하기 위한 캠페인에도 참여 중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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