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마크롱, 유럽 부활의 중심으로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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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EU 지도자 승리에 유럽 환영
“유럽 협력의 기반 더 강해져”… 극우 기세 눌러 자유주의 진영 안도

에마뉘엘 마크롱의 ‘혁명적’ 총선 승리에 유럽은 물론이고 전 세계 자유주의 진영은 또다시 안도했다. 극우진영을 대선에서 격파한 마크롱이 총선에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에 충분한 의석까지 확보하면서 유럽 ‘극우 포퓰리즘’ 기세의 약화를 다시금 확인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마크롱의) 승리는 프랑스 너머로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며 “마크롱이 유럽 부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다.

친(親)유럽연합(EU) 지도자의 승리에 독일 정가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환호했다. 지난달 중순 마크롱과 베를린에서 양자회담을 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대변인 트위터를 통해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낸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메르켈과 9월 총선에서 맞붙을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당수도 “마크롱이 얻은 좋은 결과에 기쁘다”고 밝혔다. 독일의 프랑크프루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마크롱의 승리가 점쳐지자 “지난해 생각했던 것보다 유럽 협력의 기반이 더 강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조기총선 ‘도박’이 실패한 뒤 정국이 혼란스러운 영국에선 자조 섞인 목소리마저 터져 나왔다. 제러미 클리프 영국 이코노미스트 베를린 지국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마크롱과 메르켈이 강력한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며 “자신들이 쇠퇴하는 유럽 대륙의 역동적 초소라는 영국의 주장이 점점 망상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유럽은 “영국이 측은지심의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미국 주류 언론도 유럽의 분위기 변화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반(反)유럽과 반이민 정서에 휩싸일 것만 같았던 프랑스가 의심의 여지없는 국제적 성향을 갖춘 마크롱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마크롱#당선#프랑스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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