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 등 정치신인에 거물들 추풍낙엽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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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공천 절반 신인 실험’ 성공… 국민전선 르펜 3수만에 당선 유력

11일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는 ‘마크롱 매직’의 영향을 받은 신예들이 거물급 기성 정치인을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공천의 절반을 뉴페이스로 채우겠다’던 마크롱의 실험이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리 근교 지역구에 출마한 앙마르슈의 후보 세드리크 빌라니(44)는 1차 투표에서 47.46%를 득표해 경쟁후보인 공화당의 로르 다르코스를 30%포인트 이상 넉넉히 따돌리며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2010년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수학 천재인 그는 정치적 배경이 없는 신인 중 하나다. 세 자녀의 엄마로 취약계층 보호활동을 해온 카롤린 장비에르(36) 역시 루아레주에 출마해 공화당 3선 의원 세르주 그루아르를 누르고 결선투표 1위를 차지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결과는 대조적이다. 대선 결선에서 마크롱과 맞붙었던 마린 르펜 당수는 46.02%로 1위를 차지해 3수 만에 원내 진출이라는 첫 결실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하지만 애인 루이 알리오, 형부 필리프 올리비에 등은 지역구에서 2차 결선엔 올랐지만 최종 당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좌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극좌정당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대선후보였던 장뤼크 멜랑숑은 1차 투표에서 33%를 얻어 1위를 했지만, 2위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결선에서 당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앙마르슈가 공천 명단에서 제외했던 마뉘엘 발스 전 사회당 총리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지역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앙마르슈는 오랜 기간 현역 의원으로 활동한 그가 당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천을 하지 않았지만 예우 차원에서 그가 출마한 지역구에 공천자를 따로 내지 않았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프랑스 총선#마크롱#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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