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킹 “트럼프만큼 자존심 센 사람 못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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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지기’ 래리 킹이 본 트럼프 속내
“잘못 선뜻 인정하려 하지 않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성격 복잡”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자존심 센 사람은 못 만나봤다.”

미국 CNN방송 간판 토크쇼 진행자였던 래리 킹(84·사진)이 지난달 28일 미 경제전문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35년 지기 트럼프를 이렇게 평가했다. 트럼프가 30대였을 때부터 수차례 만나고 인터뷰한 킹은 “개인적으로 트럼프를 좋아한다. 하지만 트럼프의 성격은 복잡하다”고 그의 유별남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킹은 “트럼프의 자아는 통상적인 ‘자기중심주의(egoism)’를 뛰어넘는다. 트럼프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말을 선뜻 꺼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1월 20일 대통령 취임 이후 트럼프케어(새 미국건강보험법안)나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야심 차게 추진하다가 번번이 실패했지만 여전히 자신만만한 트럼프의 모습을 잘 설명해 주는 대목이다.

킹은 “트럼프의 나이가 70대(71세)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70세라면 기존의 방식을 바꾸겠는가. 당신이 트위터를 좋아한다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킹은 자신이 오래도록 몸담았던 CNN을 비롯한 미 주류 언론들의 트럼프 보도 태도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그는 “CNN이 트럼프의 발언 하나하나를 보도하면서 트럼프를 돕게 됐다”고 말했다. 주류 언론이 트럼프를 싫어하면서도 트럼프의 발언을 생중계해 결국 트럼프가 인기를 얻고 역설적으로 대통령 당선이 오히려 쉬워졌다는 얘기다.

특유의 굵고 쉰 듯한 목소리와 멜빵 패션으로 유명한 킹은 CNN에서 ‘래리 킹 라이브’를 25년여간(1985∼2010년) 진행해 ‘시사 토크쇼의 역사’로 남았다. 그는 올해 방송 진행 60주년을 맞았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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