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찾는 메이, 머리에 히잡 쓸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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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車운전 못하는 나라에서 강력한 여성 리더십 보여줄 것”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여성 리더십’ 행보에 나선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3일 요르단 수도 암만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여자가 자동차 운전을 할 수 없고 여행, 결혼, 심지어 치료를 받을 때도 남성 보호자의 허가가 필요한 나라에서 나는 강력한 정부를 이끄는 여자 리더로서 모범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자가 성취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여자가 어떻게 중요한 자리에 갈 수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방 중 여성으로서 사우디 최초로 고위 공직(스포츠부 여성진흥부서 부대표)을 맡고 있는 리마 공주와 만날 예정이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사우디와 껄끄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나치게 여성 인권을 강조하며 해당국을 직접 비판하는 것은 자제할 계획이다. 이번 순방의 진짜 목적은 중동 주요국들과 새로운 무역 관계를 논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통지 서한을 보낸 지 불과 5일 만에 중동 순방길에 오른 것은 EU 바깥 세계와의 무역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국민에게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메이 총리가 이슬람 문화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히잡을 착용할지도 관심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는 과거 사우디 방문 때 히잡을 착용했지만 최근 영국의 콘월 공작부인 커밀라는 히잡을 쓰지 않았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사우디#메이#히잡#영국#총리#중동#여성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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