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서 美-캐나다 정상회담
양보 없었지만 상대 자극도 피해… ‘성공적 첫 데이트’ 양국 언론 호평
이방카 뒤에 들러리 선 트럼프-트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13일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아버지(왼쪽)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오른쪽)를 양옆에 세워두고 홀로 책상에 앉아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했다. 사진 출처 이방카 인스타그램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과 이민 정책 등에서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 나이만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1)의 아들뻘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46)는 첫 정상회담을 치밀하게 준비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색한 만남”이 될 것이라는 언론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듯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트뤼도 총리 부친인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와 찍은 사진을 선물로 가져왔다. 그는 “경제성장을 위해 여성 인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은 양국의 공통 현안”이라며 여성 인력 양성 태스크포스를 제안하고 정상회담 후 열린 관련 회의에 트럼프의 큰딸 이방카를 참여시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뤼도 총리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는 등 화답했다.
13일 미국 백악관에서 만난 두 정상은 생각이 다른 쟁점에 양보하지 않으면서도 공통점을 강조하느라 애썼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미국 우선주의’ 첫 조치로 발표한 NAFTA 재협상에 대해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려 애썼다. 양국 언론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AP통신은 “트뤼도가 노리던 바를 상당 부분 얻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은 “성공적인 첫 데이트”라고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캐나다는 뛰어난(outstanding) 무역 관계를 맺고 있다. 양국 발전을 위해 (NAFTA를) 약간 수정(tweaking)하기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와의 무역은) 남쪽 국경에 있는 나라(멕시코)보다 훨씬 덜 심각하다”고 덧붙여 화살을 멕시코로 돌렸다.
트뤼도 총리는 “미국은 캐나다에 꼭 필요한 파트너다. 양국은 상호 무역을 통해 하루 평균 20억 달러(약 2조3000억 원)의 이익을 본다”며 NAFT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국민이 일자리를 찾고 경제활동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공통된 목표를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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