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첫 女대통령 후보’ 공식 선출…샌더스 제안에 만장일치 박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7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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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미국 정치 역사상 여성이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가 된 것은 처음이다. 1776년 7월 4일 독립을 선포한 미국은 44대에 걸쳐 대선이 치러졌지만 모두 남성이 선출됐으며, 공화당과 민주당 등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도 모두 남성이 독식해왔다.

클린턴 전 장관은 26일(현지 시간)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농구경기장 ‘웰스파고 센터’에서 진행된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서 대의원 만장일치의 박수를 받는 형식으로 대선 후보에 지명됐다. 이에 앞서 호명 투표는 각 주와 미국령, 재외거주 미국인 대표가 사회자인 스테파니 롤링스 블레이크 볼티모어 시장의 지명에 따라 경선 결과를 발표하는 형식으로 호명 투표가 진행됐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뒤져 경선에서 패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출신지인 버몬트 주는 당초 51번째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맨 마지막으로 순서가 조정됐다. 클린턴 후보 지명의 역할을 경선 패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맡았기 때문이다.

샌더스는 버몬트 공개투표 순서가 되자 사회자에게 “투표를 중단하고 힐러리 클린턴을 당 후보로 공식 지명할 것을 제안한다”고 발언했다. 순간 전대장은 클린턴 지자자들이 ‘힐러리’를 연호했고 샌더스 지지자들도 대부분 마지못한 표정으로 박수를 쳤다. 샌더스의 제안에 대의원들은 “예(aye)”라고 답했고, 전대의장은 투표 중단과 함께 힐러리 지명을 공식 선언했다. 클린턴은 대의원 절반인 2383명을 넘었으나 공식적으로는 만장일치의 박수로 지명된 것이다. 임시 전대의장인 마샤 퍼지는 “샌더스가 투표 절차를 중단하고 화합의 정신으로 지명을 제안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8년 전 대선 경선에서 패한 클린턴 전 장관도 승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후보 지명 역할을 맡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28일로 예정된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본격 도전한다.

황인찬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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