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2900만 개 리콜 이케아 서랍장, 한국은 제외…사망자 없어서?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6월 29일 10시 55분


코멘트
사진=이케아 홈페이지 캡처
사진=이케아 홈페이지 캡처
다국적 가구기업인 이케아(IKEA)가 ‘말름(MALM)’ 시리즈 3~6칸 서랍장 등에 대한 대량 리콜을 발표했다. 셀프조립·시공으로 서랍장이 벽에 고정되지 않는 경우가 생기면서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져 어린이가 숨지거나 다친 사고가 잇따른 데 따른 조치다.

이케아는 28일(현지시간) 오전 9시 성명을 통해 “미국에서 판매된 서랍장 2900만 개를 리콜하겠다”며 “3~6칸 말름 서랍장 800만 개와 다른 모델의 서랍장 2100 만개가 그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케아는 “2002년 1월에서 2016년 6월 사이 제작된 서랍장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하고 2002년 1월 이전에 제작된 제품은 일부 금액에 대해 이케아 상품권(store credit)을 지급할 예정이다. 환불을 원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벽 고정 장치를 무료로 제공하고 방문 서비스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말름 서랍장 관련 유아 사망 사고가 총 3건 발생했다.

지난 2014년 2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웨스트체스터에서 두 살 난 남자아이가 말름 6칸 서랍장이 넘어지면서 그 아래 깔려 사망했고, 같은 해 6월에는 워싱턴 주 스노호미시에서 23개월 된 남자아이가 말름 3칸 서랍장이 넘어지면서 깔려 숨졌다.

올해 2월에도 미네소타 주 애플밸리에서 생후 22개월 남자아이가 말름 6칸 서랍장에 깔려 사망했다.

세 차례 사망사건 모두 서랍장이 벽에 고정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었다.

또 이케아는 말름 서랍장을 포함, 자사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졌다는 보고를 지금까지 총 41건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케아는 이날 캐나다에서 판매된 서랍장 660만 개에 대해서도 리콜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 이외 국가에서는 리콜을 실시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말름 서랍장은 한국에서도 ‘아기 서랍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29일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북미 지역에서는 현지 소비자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리콜 조치가 이뤄졌다. 서랍장에 대해서는 북미에서만 리콜이 이뤄지고 한국에서는 진행되지 않을 예정”이라며 “이케아코리아는 제품 구매 고객들에게 벽 고정법에 대해 설명하고 필요 장치를 제공한다. (유료) 조립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케아코리아는 홈페이지 우측 하단 “집을 더 안전한 곳으로: 단단히 고정하세요!”라는 코너를 통해 가구 벽 고정 가이드, 안전사고 예방법 등도 소개하고 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