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달라이 라마와 취임후 4번째 만남…中 “내정간섭”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6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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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미국 백악관에서 달라이 라마(왼쪽)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백악관 제공
2011년 7월 미국 백악관에서 달라이 라마(왼쪽)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백악관 제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2009년 이후 4번째 만남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달라이 라마와 만나는 장면은 공개하지 않았다. ‘티베트 독립’ 문제는 중국이 가장 예민해 하는 사안이다. 회동 장소도 미 대통령의 공식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가 아닌 백악관 관저 1층의 ‘맵룸’으로 정해 ‘개인적인 만남’임을 강조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라는 미국의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정례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에 감사했고 티베트의 종교·문화·언어전통을 보존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회동 자체를 문제 삼으며 “상호 신뢰와 협력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미국 정부는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깼다”며 “양국 관계를 심각하게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티베트 문제는 중국 내정의 문제”라며 “어떤 나라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베트남, 인도, 일본 등 중국 인접국 정상들과 잇따라 만나며 해양으로 진출하려는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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