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이집트 여객기 잔해-시신 발견… “전원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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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리아 북쪽 290km 지점
이집트軍, 블랙박스 수거에 집중… 테러 무게 실리지만 폭발 흔적 없어

19일 오전 승객과 승무원 66명을 태우고 프랑스 파리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가던 중 지중해에 추락한 이집트항공 MS804기의 잔해가 사고 하루 뒤인 20일 발견됐다.

이집트군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이집트 북부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북쪽으로 약 290km 떨어진 지점에서 사고기의 잔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시신 일부와 좌석, 여행가방도 발견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유럽우주국은 위성 사진으로 추락 해상에서 기름띠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당국은 탑승자 전원이 숨진 것으로 결론 내리고 ‘생존자는 없다’고 유족들에게 통보했다. 이집트군은 블랙박스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선 테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샤리프 파티 이집트 항공장관은 “기술적 결함보다는 테러리스트의 공격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도 테러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국토안보위원장도 “기내에 미리 설치된 폭탄에 의해 추락했을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기는 이집트 영공으로 16km가량 들어온 뒤 갑자기 기수를 좌우로 급회전하며 급강하하다가 추락했다. 당시 날씨는 쾌청했다. 사고기 기종인 에어버스 A320은 1988년 운항을 시작해 현재 7000여 대가 운항할 정도로 안정성을 검증받았다. 사고기 기장도 6275시간의 비행기록을 지닌 베테랑이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31일 224명을 태운 러시아 여객기 KGL9268편이 이집트 영공에서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의 폭탄 테러로 추락한 전례가 있다.

반면 테러가 아닐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좌도 적지 않다. 미국이 인공위성 사진을 판독한 결과 사고기에 폭발이 일어난 흔적은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미국 정부 기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테러일 경우 사고 직후 그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가 나오기 마련인데 이번엔 IS를 포함한 이슬람 테러단체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이집트여객기#항공기#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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