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발리에 아들은 ‘베이비 독’ 김일성 손자는 ‘위대한 계승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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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前現 독재자 12인 호칭 소개

‘위대한 수령(The Great Leader)’의 배불뚝이 아들은 ‘친애하는 지도자(Dear Leader)’, 뚱뚱한 손자는 ‘위대한 계승자(The Great Successor)’.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세계 전현직 독재자 12인의 호칭을 퀴즈 형식으로 소개하면서 포함시킨 북한의 김일성 정일 정은 3대 세습 독재자들의 별칭이다. 한국인에게는 익숙하지만 해외 독자들로서는 고개가 갸우뚱해질 수밖에 없는 실제보다 과장된 존칭이다.

NYT는 김씨 3부자를 9∼11번째로 소개했다. 김정일 사망 직후 노동신문은 그에게 붙은 호칭이 세계적으로 1200개가 넘는다고 부풀려 선전했다.

NYT는 “철권통치를 휘두르는 세계의 독재자와 강력한 통치자들은 자천타천의 호칭들이 많다”며 각 독재자에게 붙은 가장 대표적인 호칭을 하나씩 소개했다. ‘발칸의 도살자’로 불렸던 전 유고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셰비치를 제외한 나머지 독재자들의 호칭은 모두 우상화를 위해 스스로 애용하던 것들이다.

퀴즈의 첫 번째 인물로 뽑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호칭은 ‘이유 있는 종결자(The Reasoning Terminator)’였다. 신문은 인물당 3개의 호칭을 예시하고 정답을 맞히면 프로필도 함께 소개되는 형식으로 퀴즈를 구성했다. 두 번째 인물은 밀로셰비치였고 세 번째 인물은 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였다. 그는 ‘지도자 형제와 혁명의 가이드’라는 긴 호칭을 애용했다.

4, 5번째 인물은 아이티의 부자(父子) 독재자로 부친 프랑수아 뒤발리에는 ‘파파 독(Papa Doc)’, 아들 장클로드는 ‘베이비 독(Baby Doc)’으로 불렸다. 독은 닥터의 약자로 프랑수아는 집권 전 의사였다.

그 뒤를 ‘위대한 (조)타수(舵手)’로 선전된 중국의 전 주석 마오쩌둥(毛澤東)과 ‘카르파티안의 천재’를 자처했던 루마니아의 전 대통령 니콜라에 차우셰스쿠가 이었다. 1971년 쿠데타로 집권해 1979년 물러날 때까지 50만 명의 국민을 학살해 ‘아프리카의 학살자’로 악명을 떨친 전 우간다 대통령 이디 아민의 호칭은 ‘종신 대통령’이었다.

마지막으로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의 호칭은 ‘(국민의) 보호자(The Protector)’였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뉴욕타임스#김일성#독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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