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정일영]잠재력 큰 이란 항공시장 진출에 박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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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방문 기간에 이란의 관문 공항인 이맘 호메이니 공항과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앞으로 공항 건설과 운영뿐만 아니라 전략적 제휴에 이르기까지 전폭적인 협력이 가능하게 됐다. 또 2025년까지 80억 달러 이상이 투자되는 이란 신공항 건설 및 현대화 사업에도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공항분야 협력을 통해 양국의 경제 발전과 교류 확대를 이끌게 돼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국과 이란은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역사적으로 보면 가까운 국가임에 틀림없다. 이란의 대서사시 ‘쿠시나메’에 따르면 페르시아의 아브틴 왕자가 ‘바실라’로 부르던 신라를 찾았다고 한다. 그는 신라의 공주와 혼인을 했고, 그 후예가 페르시아를 다시 되찾는 영웅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란의 모태인 페르시아와 한국이 7세기 이전부터 역사적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들여다본 이란의 항공시장은 경제 제재 기간 동안에도 연 6%의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잠재력이 컸다. 이란 항공사들은 향후 5년간 300대의 항공기가 필요하고, 10년 뒤에는 500대까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항 시설도 대대적인 확장이 필요하다. 특히 이맘 호메이니 공항은 지정학적 이점 등을 바탕으로 중동지역에서 두바이 공항에 이은 제2의 허브공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이맘 호메이니 공항은 MOU 체결을 계기로 인천공항의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인천공항은 2001년 개항하고, 그 뒤 확장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와 전문 인력으로 건설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항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첫 해외 사업인 중동의 이라크 아르빌 공항을 시작으로 현재 이스탄불 신공항 운영 컨설팅 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인천공항은 이맘 호메이니 공항과 적극적인 협력을 도모해 ‘새로운 봄’을 맞고 있는 거대한 시장인 이란에서 경제 협력의 기회를 창출하는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이는 한국 기업의 새로운 진출과 발전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박근혜#이란 국빈 방문#경제사절단#인천국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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