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 등과 에너지 협력 논의뒤
美CES 참관하며 젠슨황 등 만나
‘세계최대 시장’ 인도 공장 찾아가
상황 점검하고 직원 가족과 식사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앞줄 오른쪽)이 인도 중부 지역에 있는 아난타푸르 공장을 찾아 신입사원 교육훈련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정 회장은 12, 13일 인도 각지에 있는 현대차그룹 생산 시설을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임직원과 가족들을 격려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친환경에너지의 중국, 인공지능(AI)의 미국, 초거대 시장의 인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새해 초부터 이들 3개국을 쉴 새 없이 방문하며 ‘수소 생태계’, ‘자율주행’ 등 차세대 먹거리 구상에 나섰다. 글로벌 리더 기업 대표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구상하는 한편 시장 상황도 직접 점검했다.
앞서 4일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며 중국에 간 정 회장은 CATL을 지휘하는 쩡위췬(曾毓群) 회장과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 허우치쥔(侯啓軍) 회장을 잇따라 만났다. CATL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약 38%, 중국 내수를 제외해도 29%에 이르는 압도적 1위 배터리 기업이다. 시노펙 역시 기존 석유화학 회사에서 친환경에너지 회사로 탈바꿈을 시도하며 연간 약 350만 t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전체 수소 생산량인 248만 t보다 많은 수치다. 수소가 미래의 핵심 청정에너지로 쓰일 것으로 예측한 현대차그룹은 수소차, 수소연료전지, 수소 생산 및 저장 시설을 전 계열사 역량을 투입해 개발하며 수소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 회장은 이들 기업 대표와 미래 친환경 에너지 관련 전략적 협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중국 방문 뒤 귀국하지 않고 곧장 미국으로 건너갔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을 참관하는 동시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비공개로 만난 것.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를, 퀄컴은 ‘스냅드래곤 라이드’라는 자율주행 플랫폼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CES 현장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퀄컴과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 협력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13일에는 공석이던 현대차그룹 미래플랫폼 본부장(사장) 자리에 엔비디아의 박민우 부사장을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정 회장은 이번에는 인도로 날아갔다. 최근 중국 인구를 추월하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현지에 세운 생산 시설을 빡빡한 일정으로 점검했다. 회사 측은 “12, 13일 이틀간 인도 동남부에 있는 현대차 첸나이 공장과 중부에 있는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 중서부에 있는 현대차 푸네 공장을 모두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현대차그룹에 있어 미국, 유럽 등과 함께 세계 3대 시장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지난해에만 총 723만3983대 중 79만1089대를 인도에서 팔았다. 특히 자국 산업 보호 정책과 자국 전기차 업체 경쟁으로 ‘수입차의 무덤’이 된 중국과 달리 인도 정부는 자국 내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제조업 육성에 도움이 되는 기업에 생산연계인센티브(PLI)를 주고 있어 현대차그룹에는 ‘기회의 땅’이다. 특히 GM에서 사들여 4분기부터 일부 가동하기 시작한 푸네 공장이 2028년 최대로 가동될 경우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만 매년 150만 대의 차를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 회장은 인도에서 임직원뿐만 아니라 임직원 가족까지 초청해 함께 식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한국에서 공수한 화장품을 가족들에게 선물하며 “현대차그룹이 인도에서 성공할 수 있던 비결은 가족들의 헌신”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인도에서 국민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30년 앞을 내다보는 ‘홈브랜드’ 전략을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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